당 
    신 
    에 
    게 




말을 건네는 행위가 정말로 당신에게 가 닿을 수 있는 행위일까? 자기고백적인 말, 결국 내가 말하고 싶어서 들어줄 상대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. 나의 또 다른 나를 호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. 그것과 그것 아닌 것 사이를 횡단하려면, 나는 어떤 시선과 태도로 당신에게 다가가야 할까? 지금의 너는 나에 가까운 너이다. 너에 가까운 너, 타자 혹은 익명에 가까운 너에게 가 닿으려면. 나는 듣는다. 낯선 소리들을, 불편한 소리들을, 나의 몸에 박히는 소리들을. 

나를 찌르는 소리 혹은 소음에 대해. 같은 듯 다른 자리를 맴돌고 있다. 어쩌면 우연의 마주침으로 보이는 소리들의 교차, 시선들의 교차 속에서의 bang 사건의 발생 관계의 발생.  그것을 포착해내는 일련의 움직임이 필요한 것일지 모르겠다. 
말이라는 그릇에 담을 수 없는 상태들 상태 그 자체에 놓일 수 있도록. 명명하는 행위를 미룬다.  

당신을 상상하고 당신을 기다리고 당신을 포착하려면 어떤 사물과 동작과 소리가 필요할까? 당신을 맞이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어 간다. 나의 소리를 점점 비우고, 당신의 소리가 채워질 수 있도록. 당신의 소리에 맞물려 나의 움직임을 이이간다. 내가 수집하고 기록한 자리들에 당신이 자리한다. 

(불협)화음. 어색한 조율. 어긋난 말들의 마주침. 메아리와 울림.